정전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 속 정전은 냉방기기 작동이 중단되어, 고온에 민감한 반려견·반려묘에게 열사병, 호흡 곤란, 탈수 등의 생리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소등이나 전자음 정지, 낯선 정적은 동물에게 불안감을 주고 패닉 상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는 정전 시를 대비한 환경 조성과 대응 매뉴얼이 필수입니다.
1. 정전 시 반려동물이 겪는 위험 요소
정전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작동을 멈추는 것이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입니다. 특히 밀폐된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열사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경우 혀를 내밀고 헐떡이며 체온을 낮추는 ‘팬팅’으로 열을 식히지만, 습도까지 높아지면 이 기능이 무력화됩니다. 고양이는 무더위에 예민해 식욕 저하, 숨숨집에 숨기, 구토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정적 속에서 들리는 외부 소음, 순간적인 전기음 멈춤, 보호자의 당황한 반응 등은 동물에게 불안 신호로 인식돼 이탈 시도, 무작정 짖음, 공격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전 시 반려동물의 주요 위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온·고습 환경 → 열사병
- 냉방기기 중단 → 호흡 곤란
- 음식물 변질 → 구토, 설사
- 정적 환경 → 불안 행동, 소변 실수
- 방범 장치 정지 → 가출 위험
특히 장모종, 단두종(예: 퍼그, 불도그), 심장질환이 있는 고령 동물은 일반적인 더위보다 정전 상황에서 훨씬 빠르게 위험 상태로 전환되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정전 발생 시 즉각적인 반려동물 대처법
정전이 발생하면 보호자는 반려동물을 먼저 안심시키고, 가능한 한 시원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공기 흐름이 있는 창문 근처, 타일 바닥, 욕실 등이 임시 대피 공간으로 적합합니다. 단, 외부 출입문을 열어둘 경우 이탈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하네스와 문단속을 병행해야 합니다.
즉각 가능한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얼음팩을 수건에 싸서 바닥에 배치 – 복부나 발바닥에 닿도록 유도
- 젖은 수건으로 몸 닦기 – 증발열 이용해 체온 낮추기
- 창문 환기 – 단, 날씨 확인 후 열기
- 물그릇 2배로 늘리기 – 탈수 방지
- 보호자 목소리로 안정감 제공 – 갑작스러운 소리 대신 차분한 톤
또한 정전으로 냉장고가 멈출 경우, 사료나 습식캔 외에 보관 중인 반려동물 간식, 익힌 육류 등은 2~4시간 이내 급여하거나 폐기해야 합니다. 전기식 급식기, 정수기 등을 사용하는 가정은 정전 시 수동으로 급식·급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비 용기와 수동 장비를 확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전 중 반려동물이 혼자 남지 않도록 보호자가 곁에 있어야 하며, 외출 중 정전을 확인했다면 가능한 빨리 귀가하거나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평소 준비해야 할 정전 대비 용품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이라면 다음과 같은 정전 대비 전용 키트를 준비해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 휴대용 선풍기 – 충전식 또는 건전지형
- 얼음팩 + 아이스박스 – 냉방과 간식 보관용
- 습식캔 / 저장용 사료 – 전기 없이 급여 가능한 음식
- 배터리식 랜턴 – 이동 및 화장실 유도용
- 보조배터리 – 자동 급식기, 자동 화장실 장비용
- 탈취제 및 여분 패드 – 실내 배변 시 악취 관리
또한 긴급 상황 시 이동을 위해 이동장, 하네스, 이름표가 부착된 목줄을 항상 접근 가능한 곳에 보관하고, 평소 대피 훈련을 병행하면 정전이나 화재 등 위기 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홈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정전 발생 시 연결이 끊기므로, 비상시 수동 조작 가능한 설비로 이중화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정전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반려동물에게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무더위 속의 정전은 빠른 체온 상승으로 인해 생리적 손상이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사전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전 대비 키트 준비, 냉방 대체 수단 확보, 신속한 행동 요령 숙지는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작은 배려와 준비가 반려동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